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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가로선은 길이가 같다

허 호, 이유림, 서 현 작가 

최수진 기획
2019. 11. 8. ~ 12. 14.

무악파출소


전시 『두 개의 가로선은 길이가 같다』는 우리가 눈을 통해 공간을 지각할 때 일어나는 일종의 착시 현상에서 비롯되었다. 공간을 지각할 때 눈을 통해 들어온 이미지는 신경계를 통해 반응하고 뇌는 그 공간의 크기 혹은 거리를 가늠한다. 공간의 소실점을 가정하여 볼 때, 평행한 두 개의 선이 맞닿는 곳이 더 먼 거리라 지각하고 소실점에 가까운 물체일수록 작을 것이라 가정한다. 이러한 가정 때문에 2차원으로 눈에 들어온 이미지가 3차원의 공간으로 지각하게 되어 뇌에서 일종의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신경계는 3차원의 세계를 본다. 이것은 신경 반응 현상 즉 착시 현상이다.

전시는 차원의 세계를 지각할 때 일어나는 '착시 현상'을 빗대어 공간을 모색하고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탐색' 전 이다. 20대 청년 작가 3인이 참여하는 본 전시는, 작가가 현실로부터 '착시현상' 으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도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에게 공간은 개인의 경험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텍스트의 한 도태와 축이 되는 장치가 되기도 하며 공상의 장소로 탐색 되어 표현 된다. 탐색된 공간은 작가의 접근 방식대로 무한하게 재생산 된다. 그리고 다시 지속적으로 3차원의 세계를 확장, 확립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착시현상' 으로 접근된 공간은 무한하며 확장하기 용이하다. 그렇게 신경 반응 현상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탐색 될 때, 작가 자신은 공간으로부터 분리된다. 분리된 것으로서 작가는 시간과 장소, 기체와 물체로서 공간에 다시 은유 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공간 속의 시간과 개인적 경험을 관계로서 풀어가며 그가 가진 상충된 의미를 이미지로 재생산한 허 호 작가의 「병풍이 되어가는 경험」, 관찰자의 시점과 특정 공간의 상황, 또는 물체에 대해 텍스트로 서술하며 오브제로 구현한 설치 「장롱과 서랍 상자」 의 서 현 작가, 지극히 사적인 공간과 공상하는 공간인 '침대' 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잠들었던 시간에(Time to sleep)」의 이유림 작가 총 3인의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페인팅과 영상, 설치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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